조필성은 시골마을의 형사이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아내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조필성은 아내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돈을 몰래 빼돌려 소싸움 대회에 내기를 건다. 다행히 내기에 승리를 거두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내에게 돈을 빼앗기고 만다. 그는 유명한 탈주범 송기태이다. 동료들은 송기태를 만났다는 필성의 말을 믿지 않고, 그는 돈을 되찾기 위한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점점 더 자존심을 건 대결로 압축된다. 이연우 감독은 [추격자]를 비롯한 여러 한국영화의 형사물의 골격을 취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놓치지 않는다. 시골형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는 기존 장르에 대한 성찰인 동시에 대중적인 재미를 재확인시켜주는 방식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