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이라는 제도와 감옥에서 점점 더 폭력적인 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차분히 그려내는 작품. 12년 만에 사행이 집행되면서 교도관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새로 부임한 젊은 교도관은 근무를 하면서 점점 폭력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냉혹한 교도관에게는 의외로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집행자]는 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을 교차하면서 인간과 법 사이의 여러 상황을 다루고 있는 휴먼 드라마이다. 사형제도는 단순한 법적 실행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인간의 가치와 속성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감옥은 또 하나의 인간적인 장소로 호명되는가 하면, 일상의 냉혹함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장소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