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중국 남부의 도시와 외곽 마을을 배경으로 젊은 두 남녀의 불완전한 사랑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매일 무료한 생활을 하는 주인공 소년은 근처 도시에서 청부 폭력배로 살아간다. 어느 날 자신의 거처에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강가에 쓰러져 자고 있던 소녀를 만나 이상한 동거를 시작한다. 소녀는 소년을 사랑하지 않고 일시적인 위안의 대상으로 삼지만, 소년은 이 소녀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계속 다가간다. 두 주인공이 오가는 도시와 마을의 풍경은 고정된 화면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만큼이나 대비되어 나타난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관찰자적 시점으로 깊은 심도의 화면에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을 뿐이다. 화면의 전경과 후경을 최대한 활용한 구도와 그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어느 날 청년은 자신이 저지른 사건으로 도피해야 할 때 소녀가 헤어진 남자 친구와 다시 재결합하려는 사실을 알고 이 두 사람의 뒤를 쫓는다.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