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아버지는 어떠한 존재로 기억되는가?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10가지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듯한 시선에 담아 보여준다. 이 영화에는 가부장적 권위의 아버지에 대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식들에게 눈물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노년의 외로움을 홀로 간직하고 쓸쓸히 지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덧 훌쩍 어른이 된 자식은 아버지의 존재가 짐처럼 느껴지지만, 아버지는 자식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 먼저 배려한다.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함께 하지 못하고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감독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 지금도 어디에선가 외로이 홀로 술잔을 기울이거나 자신을 희생해가며 자식을 돌보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이 영화를 통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