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히데오가 매일 아침 애인과 아침을 보내고 출근하고 밤이면 돌아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의 애인 노조미는 사람이 아니라 공기 인형이다. 어느 날 그가 출근한 후 노조미에게 생명이 불어넣어지고 그녀는 세상으로 나간다.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취직한 노조미는 동료인 주니치에게 사랑을 느낀다. 영화는 생명을 얻은 공기인형이 바라보는 세상을 따라간다. 대부분의 섹스 인형을 소재한 영화가 다분히 인간의 관점과 기준을 바탕으로 한다면, 코레에다 감독의 [공기 인형]은 인형의 관점에서 세상을 재조명한다. 노조미의 시선 속의 세상은 생명력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낯설고 냉혹한 이방의 공간이다. 배두나는 인형으로서의 낯선 존재와 세상에 대한 순수함을 특유의 공허함과 순진함으로 표현한다. 특별한 극적인 전개를 피하면서 조용히 그러나 절실하게 인형의 감정을 좇는 독특한 작품이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