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상업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짱구는 몬스터라 불리는 폭력서클에 몸을 담게 된다. 그것은 짱구 스스로가 원한 것이기보다는 그 시절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였고, 짱구는 통과의례처럼 이 과정을 통해 남자가 되는 것을 배워나간다. 영화 속에서 짱구 역을 맡은 배우 정우가 아이디어를 내고, 이성한 감독이 완성한 시나리오를 통해 또 하나의 남성 성장담을 선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영화를 통해 친숙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바람]은 폭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거친 묘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어떻게 일상 속에 침윤되어 있었는지, 폭력이 삶과 구별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극적인 효과보다는 학년이 변화하며 남자가 되어가는 짱구의 모습이 진솔하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