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출신의 소피아는 언니,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에 살고 있는 우수한 학생이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프랑스를 떠나 온 가족이 모로코 농가에 정착하지만 그녀는 적응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 언니와 엄마로부터 핀잔과 꾸지람을 듣는다. 대학시험에 합격하면 다시 프랑스로 보내준다는 말에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프랑세즈>는 모로코 출신 감독이 만든 프랑스영화로 다채로운 모로코의 자연 풍광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마그레브인들이 프랑스에서 겪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영화 전반에 깃들어 있고, 이러한 문제제기는 의미심장한 제목에서부터 강조됨을 알 수 있다. 모로코 신들이 영화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며, 주로 탁 트인 야외에서 촬영함으로써 감독의 조국 모로코에 대한 향수가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