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한적한 해변 마을. 몬테비디오에서 학교를 다니던 25살의 다비드는 장학금 자격시험에서 실패하고 1년 후 재시험을 치르기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대마초를 피우거나 자위를 하고 해답 없는 존재론적 질문들과 씨름하면서 빈둥거리기만 한다. 이런 다비드의 모습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그에게 개집을 지으라고 명령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마을에는 이상할 정도로 개들이 많다. 하지만 작업은 그다지 진척되지 않고, 다비드는 개집이라는 사물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성수기가 지난 휴양지의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는 다비드의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심리를 반영한다. 2006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한 마누엘 니에토 사스의 장편 데뷔작으로, 한 세대의 고민을 지극히 단순한 형식에 담아내는 한편, 우루과이의 복잡한 현실과 유약한 젊은 세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