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남한의 평화를 지키도록 파견된 한 미군병사가 아주 특별한 여행을 감행했다. 냉전시대의 정점에서, 부대를 버리고 지구상 최고의 중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적에게로, 공산주의 국가 북한으로 망명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망명자의 존재를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경계를 넘어간 남자는 이쪽 세계에선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북한에서 그는 인기스타가 되었다. 악한 미국인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미국에 대한 증오와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선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살았던 시간의 두 배 이상의 긴 세월을 북한에서 보냈다. 한국어를 일상용어로 유창하게 구사하며, 두 명의 아내에게서 세 아들을 얻었다. 그는 한 때 북한에 살았던 네 명의 미국인 중 한 사람이자, 북한에 남은 마지막 미국인 망명자 `조 동지`의 이야기가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