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랄리 나이르 감독이 새롭게 시작하는 3부작 중의 첫 편으로 지난 1999년 부산국제영화제 PPP 초청 프로젝트였다. 초등학생인 운니의 학창생활을 통해 70년대 인도 케랄라 주의 조그마한 시골마을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운니에게 세상은 아직 신비로운 호기심의 대상이다. 성에 대한 궁금증도 점점 커져가고, 친구 고피의 가족의 비극적 사고로 인해 가혹한 현실이 있음도 깨닫는다. 반면에, 학교에서 펼쳐지는 마술공연과 일시 귀국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간 영화구경, 그리고 그곳에서의 짝사랑하는 소녀와의 만남 등은 운니에게 세상이 환상적인 곳으로도 보이게 한다. 운니의 성장기가 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커 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친구들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해 지는 것이다. <운니>는 그의 이전 영화들 처럼 신랄한 풍자는 없지만, 한 아이의 성장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다(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