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주의 사무라이극’이라 부를 만한 작품. 검술 실력도 형편없는데다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해야 하는 사명마저 외면하는 나약한 사무라이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이러한 이야기와 등장인물은 전통적 사무라이극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가치관을 말한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가나자와 주베이를 찾아 에도로 온 사무라이 아오키 소자에몬은 조그마한 한 마을에 머물면서 마을 사람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웃집 과부인 오사에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주베이를 찾아내지만,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소자에몬은 갈등을 한다. 소자에몬은 오사에와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행복의 참 의미와 복수의 부질없음을 깨달아 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러한 소자에몬의 갈등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나약함’의 힘을 긍정한다(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