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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원점 The Starting Point

제10회(2005) 한국영화 회고전: 밤의 시인 이만희, 영화에 살다

범죄/폭력 · 사랑/연애/로맨스 · 정치/음모  

  • 국가Korea
  • 제작연도1967
  • 러닝타임97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조직의 심부름을 하다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된 남자. 조직은 비밀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그를 은밀히 없애기 위해 거리의 여자를 동반시켜 설악산으로 죽음의 여행을 보낸다. 여자는 자신의 육체를 탐내지 않는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남자는 여자의 신분을 알게 되고 연민을 느낀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갈수록 죽음은 그를 향해 점점 더 가까이 온다. 영화적인 언어를 발견하고자 했던 이만희의 노력 중 하나는 이미지로 말하는 것이었다. 1964년 <추격자>에서 도입부 20분 동안 대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당시 평단을 놀라게 했던 이만희는 <원점>의 시작 역시 대사 없이 이미지만으로 10여분을 진행시킨다. 영화 전체에 걸쳐 간결하게 정제된 시적인 짧은 대사가 던져질 뿐이다. 이 형식적인 실험은 영화의 현대적인 인물설정으로 더욱 흥미로워진다. 주인공 남녀의 이름은 증발되고, 그들의 절박한 상황과 그에 따라 변화되는 그들의 심리변화만이 묘사된다. 어두운 과거와 피할 수 없는 현실로부터 도피한 남녀가 펼치는 위장게임을 통해 현대인의 절대적인 고독과 익명성을 범죄 스릴러의 틀 속에서 논하고 있다.
Director
Director
이만희

LEE Man-hee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만희 감독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그는 1956년 안종화 감독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영화계에 들어선다. 배우 김승호의 추천으로 1961년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62년 느와르 풍의 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과 같은 전쟁,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와 [만추]와 [귀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영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 70년대 이후 영화제작환경이 악화되지만, 영화 만들기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이만희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3일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그는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hoto
Credit
  • Director LEE Man-hee 이만희
  • Producer Woo Ki-dong
  • Cast Shin Seong-Il, Moon Hee
  • Screenplay Kim Ji-Heon
  • Cinematography Seo Jeong-Min
  • Production Design Song Baek-Kyu
  • Editor Kim Hee-Su
  • Music Jeon Jung-g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