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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휴일 Holiday

제10회(2005) 한국영화 회고전: 밤의 시인 이만희, 영화에 살다

가족 · 사랑/연애/로맨스 · 사회 비판  

  • 국가Korea
  • 제작연도1968
  • 러닝타임76 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휴일마다 만나는 가난한 연인인 허욱과 지연은 커피값이 없어 흙먼지 이는 공원에서 하루를 보낸다. 지연은 임신사실을 알리고, 허욱은 중절비용을 얻기 위해 서울을 헤맨다. 그리고 의사는 그들이 아이를 낳고 싶다고 해도, 아이가 너무 허약한 상태라고 말한다. <휴일>의 서울은 삭막하고 황량하다. 사람들은 위선적이거나 절망적이다. 이곳에 구원이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전체를 짓누르는 절망감은 화면 밖의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염된다. 영화는 원래 한강에서 인양된 한구의 시체와 그 시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고, 마지막은 친구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부패된 시체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지시로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던 <휴일>은 완성된 후에도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영화의 처음과 끝을 삭제해야 했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세상과 만나지 못했다. “암울하고 퇴폐적인 정서”를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창고 안에 묻혀있던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이만희의 전성기 시절의 완숙함과 영화적 실험정신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Director
Director
이만희

LEE Man-hee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만희 감독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그는 1956년 안종화 감독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영화계에 들어선다. 배우 김승호의 추천으로 1961년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62년 느와르 풍의 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과 같은 전쟁,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와 [만추]와 [귀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영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 70년대 이후 영화제작환경이 악화되지만, 영화 만들기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이만희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3일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그는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hoto
Credit
  • Director LEE Man-hee 이만희
  • Producer Hong Ui-sun
  • Cast Shin Seong-il, Jun Ji-yeon, Kim Sung-ok
  • Screenplay Baek Kyeol
  • Cinematography Lee Seok-Ki
  • Production Design Jung Su-pan
  • Editor Hyun Dong-chun
  • Sound Son In-ho
  • Music Jeon Jung-g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