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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검은 머리 Black Hair

제10회(2005) 한국영화 회고전: 밤의 시인 이만희, 영화에 살다

범죄/폭력 · 여성 · 노동  

  • 국가Korea
  • 제작연도1964
  • 러닝타임115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조직의 잔인함과 도시의 골목을 비치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와 함께 한국형 필름 느와르의 정수를 보여준다. 부정한 여인은 부정을 저지른 사내와 살게 하라. 조직의 규칙은 준엄하다. 아편쟁이에게 강간을 당한 보스의 아내는 얼굴에 난 부정의 증거인 칼자국을 검은 머리로 감춘 채 매춘으로 아편쟁이를 부양하고 있다. 스스로 만든 규칙으로 인해 아내를 잃고 그녀를 잊을 수 없는 보스는 절망감에 무너져간다. <검은 머리>의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조직의 보스는 “회장”으로 불리고, 그의 아내를 돕는 젊은 택시 기사는 “운전수”라고 불린다. 오직 여주인공만이 “연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목인 “검은 머리” 역시 범죄세계에서 통용되는 회장의 별명이지만 그 검은 머리를 얼굴에 덮고 삶을 사는 것은 연실이다. 연실은 필름 느와르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은 아니지만 인물들의 삶을 움직이는 주된 동력이다. 그가 가장 아꼈던 배우 문정숙을 통해 이만희는 가장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검은 머리>는 그 긴 행보의 처음에 서있는 작품이다.
Director
Director
이만희

LEE Man-hee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만희 감독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그는 1956년 안종화 감독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영화계에 들어선다. 배우 김승호의 추천으로 1961년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62년 느와르 풍의 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과 같은 전쟁,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와 [만추]와 [귀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영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 70년대 이후 영화제작환경이 악화되지만, 영화 만들기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이만희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3일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그는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hoto
Credit
  • Director LEE Man-hee 이만희
  • Producer Ahn Tae-shik
  • Cast Moon Jung-sook, Jang Dong-hui
  • Screenplay Han Kyung-hyun, Chu Nam
  • Cinematography Seo Jung-min
  • Production Design Hong Sung-chil
  • Editor Kim Chang-sun
  • Sound Son In-ho
  • Music Jeon Jung-geun
  • Production Company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