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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04:00-1950 04:00-1950

제10회(2005) 한국영화 회고전: 밤의 시인 이만희, 영화에 살다

전쟁 · 심리 · 역사  

  • 국가Korea
  • 제작연도1972
  • 러닝타임92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일본군과 미군이 남기고 간 장총을 찬 두 명의 군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최전선 초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고향을 지켜보는 하사. 전쟁은 없다고 확신에 찬 신병. 늘 전쟁준비를 철저히 시키는 중사. 유난히 잠이 오지 않던 토요일 밤이 지나고, 1950년6월 25일의 새벽이 밝아온다. 이만희 영화의 특징 중에 하나는 폐쇄성이다. 60년대 후반부터 보다 더 강화된 이 특징은 <04:00 - 1950>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다. 한국전쟁 발발을 전후로 한 3일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한계상황과 적에게 포위되어 도망칠 수도 전투를 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무너진 초소에 갇힌 8명의 병사들을 지켜본다. 카메라는 붕괴된 초소를 떠나지 않고, 이따금 감시창 너머 보이는 세상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보여준다. 어떤 이는 미쳐버리고, 어떤 이는 집요하게 초소를 사수할 것을 종용하지만, 대부분은 초소를 무덤으로 삼는다. 영화의 후반부, 이 밀실 같은 공간 속에 이만희 감독이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Director
Director
이만희

LEE Man-hee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만희 감독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그는 1956년 안종화 감독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영화계에 들어선다. 배우 김승호의 추천으로 1961년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한 그는 62년 느와르 풍의 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과 같은 전쟁,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와 [만추]와 [귀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영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 70년대 이후 영화제작환경이 악화되지만, 영화 만들기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이만희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1975년 4월 3일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그는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hoto
Credit
  • Director LEE Man-hee 이만희
  • Producer Kang Dae-jin
  • Cast Jang Dong-hui, Kim Sung-ok
  • Screenplay Lee Man-hee
  • Cinematography Kim Duk-jin
  • Production Design Roh In-taek
  • Editor Kim Chang-sun
  • Sound Son In-ho
  • Music Jeon Jung-g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