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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청소년 나타 Rebels of the Neon God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가족 · 도시/도시화 · 성장영화/청춘  

  • 국가Taiwan
  • 제작연도1992
  • 러닝타임106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애정만세](1994), [하류](1997)와 함께 ‘타이페이 삼부작’중 하나인 [청소년 나타](1992)는 차이밍량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10대들의 삶을 다루고 있으나, 흔한 틴에이저 영화와는 좀 다르다. 대다수 10대 영화가 어른들의 삶에 대드는 10대들만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반항의 에너지를 기록한다면, 이 영화에서 10대들은 어른들의 삶의 모순을 그대로 껴안고 있는 듯한 절망적인 희생자들이다. 오토바이를 몰고 거리를 질주하는 아초와 아초의 친구 아핑, 아초의 여자 친구 아퀘이와 대학 입시 시험을 포기하고 이들과 어울리는 샤오강 등의 이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은 주류 사회 바깥에서 방황하며 시간을 때운다. 이들은 롤러 스케이트장과 전화방과 도심의 밤거리에서 대충 시간을 때우며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어떤 공간에서도 살가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아초의 집 하수구가 막혀 있는 것처럼, 이들은 어디로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채 썩고 있는 물과 신세다. 결국 이들의 절대적인 고독감 이면에는 타이페이라는 대도시가 괴물처럼 버티고 서있다. 나지막이 반복되는 전자음악과 텅 빈 공간이 주는 적막감을 통해 차이밍량은 대도시의 익명적 고독 속에서 조금씩 망가져 가는 아이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동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현대적인 대도시에서 가족의 전통적인 가치는 무너졌으나 새로운 가치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무정부주의적 혼란과 퇴폐와 방임 속에서 망가지는 아이들은 아주 가느다랗게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듯이 보인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여기를 떠나자”라고 울먹이는 아퀘이와 “어디로?”라고 묻는 아초의 말은 절망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삶에로의 탈출 의지를 간직한 듯이 느껴진다. 묵묵히 밥을 먹으며 슬픔을 삭이는 영화 속 샤오강의 부모처럼, 차이밍량은 이들의 삶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듯한 시선을 취한다. [청소년 나타]는 근대적인 생활양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서구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옮겨올 수는 없었던 현대 타이페이에서의 삶을 10대들의 모습을 통해 조망한다.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으나 차이밍량은 끈질긴 응시를 통해 이 잘못된 삶에 대드는 방식을 택한다.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실은 이 삶을 버티고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차이밍리앙

Mingliang Tsai

말레이지아에서 태어난 차이밍리앙은 1977년에 대만으로 이주해서 문화대학 연극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청소년나타>로 데뷔하여 호평을 받은 그는 두번째 작품인 <애정만세>(`94)로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의 세번째 작품은 <하류>는 지난해 제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 바 있다.
Photo
Credit
  • Director Mingliang Tsai 차이밍리앙
  • Producer Li Kong Hsu
  • Cast Wang Yu Wen Wang
  • Screenplay Ming Liang Tsai
  • Cinematography Pen Jung Liao
  • Production Design Bao Lin Li
  • Music Shu Chun Huang
  • Production Company CENTRAL MOTION PICTURE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