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칸영화제 감독주간 결혼해 어린 아들을 하나 둔 안나의 삶은 그림 속에 나오는 것처럼 행복해 보인다. 관개수로 전문가인 그녀는 전세계를 돌며 일을 한다. 그녀가 이집트로 출장을 갔을 때 안나는 자살을 시도한 동료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안나와 마찬가지로 아무 문제도 없고 행복해 보였던 그녀. 동료의 남편 역시 자기 부인이 자살을 할만한 이유에 대해서 전혀 짐작하는 바 가 없다. 집으로 돌아온 안나는 아무한테도 그 일을 얘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가족을 천천히 돌아보게 된다. 자기가 모르고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이 여태껏 표면적인 것만 보고 살아온 건 아닌지 회의를 하게 되는 안나. 자신의 여동생이 한때 남편의 애인이었단 사실이 밝혀지고, 홀아비가 된 안나의 아버지가 가족의 집을 팔고 ′건지′로 이사를 가겠다고 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해진다. 감독은 거리가 없어야 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감에 대해서 탐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문제가 발생하고 거리감이 생기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영화는 완벽하고 아름답지만 뭔가 어긋나 있는 듯한 화면으로 내용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