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예테보리영화제 대상 환경과 운명,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이야기<얼어붙은 >땅은 톨스토이의 <위조 지폐>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는 우리의 삶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떻게 서로 맞물리며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백 유로짜리 위조 지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계속된 불운을 불러일으키며 각각 네 개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네 그룹의 사람들을 연결시킨다. 해커인 투모마스와 그의 쾌락주의자 친구 니코, 그리고 유명한 액티비스트 엘리나, 딱히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이스토, 경찰 하넬레,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소용돌이치듯 순환되는 악행과 용서의 원을 그리는 주인공이다. 아쿠 루히미에스 감독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서 영감을 얻어 전작 <레스트리스>를 만든 바 있다. 이 영화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대 헬싱키의 단면을 보여준 작품으로 핀란드에서 개봉될 때 비평적 성공과 함께 상업적 성공까지 이끌어냈다. 드라마틱하면서도 코믹하고 비극적인 영화 <얼어붙은 땅>의 생존과 용기라는 주제는 씁쓸힌 엔딩에 일말의 온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