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를 중심으로 송나라를 복원시키려는 저항세력은 그가 원나라의 대원사에게 체포되자 구출계획을 세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협객 이호주의 도움으로 감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지만… 무협영화의 볼거리와 궁중사극의 긴박감을 적절하게 조화 시킨 <옥중도>는 1970년대부터 제기된 합작영화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영화이다. 1966년 <방랑의 결투(대취협)>가 소개된 이래 한국에서 홍콩 무협영화의 인기는 1980년대 초반까지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강력한 수입영화쿼터제로 인하여 홍콩영화를 수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때 등장한 편법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배우가 출연하거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합작영화로 들여오는 것이었다. 이런 사정을 의식하고 있었던 홍콩 영화사들도 기꺼이 수출 계약서 대신 합작영화계약서를 작성해 주었다. <옥중도>는 바로 이러한 편법을 거쳐 합작영화로 수입된 영화 중 하나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가 범했던 허위광고의 예이기도 하다. 어렵게 수입한 영화인만큼 흥행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감독의 이름을 바꾸어 장철과 같이 지명도 높은 감독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사실 신강이라는 베테랑 각본가 겸 감독의 작품인 <옥중도>는 지금까지도 <리칭의 스잔나>로 국내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하몽화 감독의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