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국의 플롯을 가진 정통 무협영화 <용호문>은 <여자태권군영회>에 이은 오우상의 두 번째 한-홍 합작영화이다. 소림사의 세사 였지만 변절하여 청나라에 반기를 든 저항군을 토벌하는 데 앞장선 신은 소림사 동문이었던 텐 시웅을 잡아 고문한다. 시동이 고문 끝에 자결하고, 소림사는 윤 페이를 불러 신을 제거할 것을 명령한다 테 시웅의 동생인 텐 펭과 신과 원한관계에 있는 조로라는 검객이 합류하여 신에게 맞선다. <용호문>은 1980년대 홍콩영화 인기몰이의 주역이었던 성룡, 홍금보, 원표 삼인방의 초창기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 골든하베스트는 새로운 인재를 외국에서 찾기보다 자국 내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그들의 전략 중에 하나는 신인 배우를 합작영화에 투입시켜 상업적인 위험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영화경험을 쌓게 하며 동시에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성룡과 홍금보는 한-홍 합작영화의 단골 배우들이었다. 성룡은 이제 막 비중 있는 역을 맡기 시작할 때였고, 무술감독으로 인정받은 홍금보는 이 영화에서도 무술감독을 맡고 있다. 아직 단역에 머물러 있던 원표의 얼굴을 화면에서 찾아내는 것이 조연급 카메오로 등장하는 오우삼을 찾아내는 것과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