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넘어가기 직전, 아내에게 황금의 행방을 말하고 죽어가는 저항군, 아내는 여자 수용소로 보내진다. 여성들에게 대한 잔혹행위와 성적 착취가 횡행하는 수용소, 황금을 되찾기 위한 저항군들의 탈출계획이 시도된다. <여감방>은 도발적인 영화들로 유명한 계치홍의 대표작이다. 1970년녀대에 들어서면서 성과 폭력에 대한 검열기순이 완화되면서 선정적인 소재와 내용을 담은 영화들이 기획되고 수입되었다. <여감방>은 한국 개봉 당시 1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여감방>은 선정성 영화 중에서도 ′여죄수′ 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아슬아슬한 짧은 치마와 부풀린 금발머리(국제 적십자 소속의 서양 여성이 등장한다), 가죽부츠와 채찍으로 도상화된 장르 규칙을 따르며 강도 높은 성적인 암시를 곳곳에 새겨넣는다. 하지만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형적인 홍콩 액션영화로 변모한다.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장면을 비롯해 산악 총격전, 무술대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액션으로 극의 후반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의 1970년대는 억압의 시대였다. 성과 폭력을 경계없이 넘나드는 홍콩영화는 이 시대의 한국인에게 현실과 단절된 자유로움의 공간이었는지 모른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