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함꼐 사는 알렉세이와 그의 아버지. 추억과 그들만의 의미가 담긴 의식으로 가득한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부자지간이라기보다는 마치 형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부자간의 친밀감으로 인해 알렉세이의 여자친구는 질투를 느낀다. 알렉세이는 모든 아들들이 그런 것처럼 집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살 것에 대해 고민하고, 아버지는 다른 도시로 떠나거나 재혼할 것 을 심사숙고한다. 그렇다면 알레겟이가 겪고 있는 악몽의 고통은 과연 누가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러시아의 거장 알렉산드르 소쿠로프는 감성적인 작품인 <아버지와 아들>에서 여느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력한 부자간의 사랑을 그려 내며, 이미 고전이 된 전잔 <어머니와 아들>(1997)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