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적인 음악요소와 특별 자료화면, 여기에 초현실적인 연극 분위기까지 더해진 <예수의 팔>은 미국으로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료의 급료를 훔친 유럽인 광부 헨드릭 이저만스에 관 한 이야기다. 영화는 생생한 필름 푸티지를 통해 어느 실종된 인간의 삶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몇 년이 지난 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들 야콥은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지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로테르담으로의 출장을 위해 시카고를 떠나려는 순간, 야콥은 그를 기다리던 놀라운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두 가지의 대조적인 인생을 가로지르는 시간 게임인 <예수의 팔>은 자료화면을 활용하여 현실과 상상의 삶을 넘나들면서, 기억할 수는 있지만 목격할 수는 없는 불가역적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영화는 이러한 불가역성의 진실을 현재의 행위를 통해 과거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시도와 함께 극명하게 대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