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노인들이 담벼락 밑에서 햇빛을 쬐고 있는 모습은 북경의 주거단지에서 아주 쉽게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녀는 여기를 지나가다 멈추어 섰다. 그녀는 같이 가던 친구에게 이런 장면을 찍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SONY 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어 낸다. 양티엔어는 군인으로, 전공은 배우였는데 자기가 하고 싶었던 그 일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TV 방송국에서 몇 명의 전문가를 초빙해 왔다. 그들은 현장에 와서, "조금만 더 와 보세요. 조금만 더 앞으로 오세요."하며 이리저리 노인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그녀 스스로 촬영을 시작했다.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녀는 180녀 시간 분량의 소재를 촬영했다. 점점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그녀의 카메라는 조용히 노인들의 생명에 대한 마지막 희말을 증거로 남겼다. 양티엔어의 이 영화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부분은 그녀가 전문적이지 않은 소박함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게만 보여 왔던 영역에서 우리로 하여금 인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 점에 있다. 인간 대 인간, 생명 대 생명으로 말이다. (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