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으로 등장.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과 가난한 시추안 지역에서 농사를 짓다가 베이징으로 건너와 건축노동을 하는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매혹적인 다큐멘터리. 베이징의 갑작스러운 근대화로 인해 문을닫게 된 방직공장의 작업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베이징의 근대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면서도 곧 잊혀지게 되는 주변부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우원관은 ′통달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의 <유랑북경>은 신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 그 어느 작품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원광은 문학, 출판, 관념, 행위예술, 다큐멘터리 등과 같이 다양한 영역간의 교류에 열중하고 있는 듯하다. 2001년 여름, 그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재건축 공사장에서 실험적 연출을 시도한다. 즉석 리허설을 받은 수십 명의 노동자들과 몇 명의 현대 무용수가 여러 사람에게 어지럽게 둘러싸인 채 춤을 추기 시작하면 감독은 DV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있는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다닌다. <농부와 함께 춤을>은 바로 그 실험적 현장의 증거다. (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