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첸모와 메이팅 Chenmo and Meiting

제8회(2003) 특별기획 프로그램

가족 · 사회 비판 · 성장영화/청춘  

  • 국가China
  • 제작연도2002
  • 러닝타임78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거리에서 불법으로 꽃을 파는 첸모와 이발소에서 일하는 메이팅은 베이징 도시의 한귀퉁이에 내쳐진 주변인들이다. 그들이 우연히 만나 동거에 들어간다. 부모 없이 자라 외롭고 광폭한 세상에 홀로 선 채 피곤한 육신을 누일 공산 하나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그들에게 미래 따윈 없다. 어쩌다 스친 첸모와 메이팅이 별 대단한 감정 없이도 동거에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정서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도시의 바닥을 기면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어깨와도 같은 것이었다. 일 주일을 반으로 나눠 서로에게 엄마와 아빠 노릇을 해 주기로 한 그들의 ′부모놀이′가 재밌지도 우습지도 않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그리고 사랑은 한참 후에야 찾아온다. 리우하오 감독은 어둠에 잠신 세상에 그들의 방만 둥그러니 빛을 발하는 이미지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그들의 몸짓을 반복한다. 그러나 희망을 섣불리 말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그토록 집요한데 빛이 무슨 소용인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제작방식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듯한 이 영화는 그 쓸쓸한 이야기를 목소리톤의 변화도 없이 관조적인 태도로 들려준다. 침묵과 생략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에 새겨진 그들의 감정적 교류가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동안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찍혀진 거리 장면은 현장음과 함께 도시적 삶의 비정함과 야수성을 생생하게 불러내면서, 어느 20대 삶의 한 풍경이 된다.
Director
Director
리우 하오

LIU Hao

상하이 태생으로 베이징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상하이에서 리포터로 근무하기도 했다. 데뷔작 <첸모와 메이팅> (2002)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장편영화 경쟁부문에서 특별 언급되는 등 대부분의 유럽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밖에 <큰 양 두 마리> (2004) 등을 연출했다.
Photo
Credit
  • Director LIU Hao 리우 하오
  • Producer Thomas Kufus
  • Cast Wang Ling-bo, Du Huanan
  • Screenplay Liu Hao
  • Cinematography Li Bing Qiang
  • Editor Li Qing
  • Music Song 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