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이들의 생계를 위해 매춘을 선택한 여성 마리아의 악전고투를 담은 영화<마리아>는 운명에 관한 영화다. 마리아의 남편인 이온과 밀코 그리고 말리는 모두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인물들로 그들에게 있어서 삶의 변화란 곧 생존 그 자체를 의미한다. 실업자들, 길모퉁이에서 트럭 운전사들에게 수작을 걸어 보는 매춘 여성들, 집세를 내지 못하는 작은 아파트의 세입자들, 시시한 사기꾼들과 같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혼란스럽고 냉혹한, 그리고 잔인할 정도로 불공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너가 아직 책임감과 우정, 그리고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어떤 주인공들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불행한 이생의 원칙도 마리아에게는 예외인 것만 같다. 그녀의 딱한 처지를 동정한 정부에서 그녀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작은 희망의 불씨를 피워 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랑과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