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5월, 이스라엘 정부가 수립되기 몇 주 전,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유럽을 탈출한 유태인들의 이야기. 케드마호에 승선한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가족의 죽음에 대한 가슴아픈 기억을 함께 나눈다. 해변에 도착한 그들은 이스라엘 지하 반군 팔마크에 합류하게 되고, 아랍인들과의 전투를 위해서 훈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적군의 주둔지는 그저 ‘약속의 땅’ 일 뿐이다. 아모스 지타이 감독은 유럽을 탈출한 유태인과 팔레스타인을 떠도는 아랍인들의 모습을 병치시킨다. 편견 없는 시각과 강렬함이 인상적인 작품 [케드마]는 초기 이스라엘의 건국 역사의 충실한 재현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유토피아적 꿈에 대한 절망과 계속되는 분쟁의 기원에 대한 하나의 에세이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