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 러시아 군인들은 수적으로 열세이며 무기도 시원치 않지만 자신들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핀란드 저격수들을 ‘뻐꾸기’라고 불렀다. 그러나 핀란드 군대에서 저격수가 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저격 임무는 곧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자살 특공의 임무를 부여받은 핀란드 저격수 빌리는 이를 거부하고 도주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반대편의 소련군 장교 이반은 비밀 경찰에 체포되자 탈출을 감행한다. 두 명의 군인은 탈주 도중 사미족 여인 아니와 만나게 되고, 아니는 둘을 따뜻하게 보살핀다. 전쟁터에서는 적이었던 두 사람이지만, 아니의 집에서 그들은 그저 남자일 뿐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출신 배경과 언어를 가진 세 사람의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뻐꾸기’가 아니의 숨겨진 이름임이 밝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