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하던 파울은 좌파적인 가족들에 대한 분풀이로 군에 입대한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파울은 결국 군대를 탈영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그의 형 막스와 애인 렌이 함께 지내고 있는 모습에 놀란다. 셋은 파울이 탈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렌은 파울과 함께 빈둥거리던 중, 일시적인 감정의 동요를 느끼며 그와 육체적인 접촉을 갖게 되고, 그 이후 파울은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렌의 사랑을 얻으려는 파울의 노력은 계속되지만 막스는 파울을 내쫓아 버리고 둘의 관계는 일단락되는 듯이 보인다. 렌을 만나기 위해 다시 집으로 찾아온 파울. 그러나 동시에 파울을 체포하기 위한 헌병대들이 도착하고 다급해진 파울은 렌을 데리고 도주한다.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생각에 화를 내던 렌은 막다른 골목에 갇혀 버린 파울의 사정을 깨닫고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