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은 근심에 빠져 있다. 그는 돈에 눈이 멀어 생쥐 같은 삶을 사는 보통사람들처럼 되기를 거부하고 수도사가 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의 연인 한카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영화 촬영 현장이나 패션쇼에서 의상 보조일로 생활비를 버는 고학생이다. 한카는 자신이 필립의 자아실현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려워하며 남자친구가 좀더 대담해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줘야 하는지 고민한다. 한 소설의 주변인물을 다음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처럼 자누시 감독은 그의 전작 [성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 같은 삶]의 조연들을 [서플리먼트]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현대를 살아가는 두 젊은이들에게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 높은 이상을 향해 야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그런 삶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서플리먼트]의 대답은 단호히“그렇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