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 입양된 독일인 미카엘은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독일인 친구들은 미카엘을 독일인으로 받아들이지만, 미카엘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마치 벌어진 상처처럼 거슬리기만 하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카엘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던 중 독일인 부모가 이혼하자 미카엘은 상실감에 빠져 친한 친구가 살고 있는 베를린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그는 아름다운 한국인 진희를 만나고, 선택을 강요받는다. 베를린의 한인사회에서 그는 독일에도, 또한 한국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어와 전통을 알지 못하는 독일인으로서 두 문화의 차이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인 것인가. 미카엘은 이방인으로서 한국을 찾아가고 ‘고향’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