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고 수상쩍은 30세의 떠벌이 토티. 그는 15년이나 빨리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 떼돈을 벌 거라고 판단해 수입한 불가리아 담배 때문에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담배 속에 흥분제가 들어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기 전까지는 사업 역시 신통찮다. 토티는 축구와 비디오 게임을 광적으로 즐기지만 이런 취미생활도 순탄하지 않다. 그가 응원하는 팀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2부 리그로 전락할 지경이고, 10살이나 어린 여자친구는 축구에 도통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말마다 어린 딸을 만나 좋은 아빠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은 어렵기 짝이 없고, 이혼한 전처가 미국인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티에게 유일하게 힘이 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그를 믿어 주고 법적인 문제로 곤란을 겪을 때도 도움을 주는 옛 장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