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난한 가족의 힘든 삶의 이야기가 때로는 유머스럽게 또 때로는 슬프게 펼쳐지는 소박한 내용의 영화이다. 보온병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장더민은 방이 2개인 조그만 집에서 홀어머니와 4명의 동생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좁은 집에서 장더민의 결혼에 이어 둘째 동생 산민까지 결혼하게 되자 집은 그야말로 미어터질 지경에 이른다. 결국 막내동생 우민은 유학을 떠나고, 첫째 동생 어민 역시 시골로 시집을 간다. 아들 샤오슈를 얻는가 하면 넷째 여동생 시민을 병으로 잃는 등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장더민 일가의 고단한 삶은 새로운 집을 얻어 이사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의 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이 특별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명을 울리는 것은, 아마도 누구나가 공감할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산다는 것 자체가 곧 행복이며, 필요하다면 행복을 훔쳐서라도 취해야 한다는 장더민의 마지막 대사처럼, 감독 양 야조우의 긍정적인 인생관은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영화 전반에 깔고 있다. 그야말로 행복에 대한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