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강은 버클리의 경영자문회사에서 주당 80시간을 일하는 청년. 어느 날 그는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 사고로 그는 직장도 연인도 모두 잃어버린다. 매튜는 매트리스와 소파와 컴퓨터와 전화기밖에 없는 아파트 방에서 두통에 시달리면서 살 수밖에 없다. 이런 매튜를 독일에서 유학 온 물리학도 모니카가 관심 있게 바라본다. 그는 모니카의 권유로 요가 선생을 비롯한 신식 치료사들을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매튜와 모니카는 사랑에 빠지고, 그는 새사람이 되어 어머니를 찾아간다. <혼수상태 이후>는 다니엘 윤의 DIY(혼자서 만든) 영화이다.그는 각본, 감독, 제작, 촬영, 편집, 연기를 혼자서 했다. 영화 속의 매튜 강처럼 교통사고에 의해 직장을 잃은 그는 병상에서 감독이 될 결심을 했다. 그리고<엘마리아치>를 만든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책을 읽으면서 결심을 더 궅혔다. 다니엘은 보험금과 대출금 3만 달러를 가지고 6개월의 촬영을 거쳐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것은 비극적인 모습의 영화가 아니라 유머와 위트라 있고 때로는 빛바랜 사진 속에 담긴 옛날 한국 역사와의 작은 대화가 있는 경쾌한 영화였다. 인생의 시련을 딛고 재기하는 모습은 늘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한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