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막바지에 달한 1945년, 중국의 북부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은 전쟁과는 무관하게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 다산은 자신을 "나"라고 부르는 신비로운 이방인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다산을 위협한 뒤, 자루에 들어 있는 두 사람을 맡기며 자신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데리고 있어 달라고 말한다. 이들은 일본인 병사 하나야와 그의 통역병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나"가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하나야가 일본군의 주의를 끌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죽이기로 결의한다. 그러나 정작 마 다산은 이들을 죽이는 대신 만리장성에 숨겨 주고 보살핀다. 다시 몇 달이 흐르고, 식량이 부족해진 마을 사람들은 포로들을 일본군에게 데려다 주고 그 대가로 곡식을 받기로 결정한다. 일본인 대위 사카추카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원래 약속보다 많은 곡식에 잔치까지 열어 준다. 그러나 이것이 덫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한 뒤 공포심을 느낀 그는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 신경증적인 폭력에 희생되고 이 순간, 할복하려던 하나야를 멈추게 한 것은 천황의 항복소식이다. 전쟁이 끝나고, 다산은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잠입해 이들을 살해하다 체포되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마 다산의 집행 담당관은 바로 사카추카 대위와 하나야였다. (프로덕션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