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셜과 클레어는 일상 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부부이다. 푹푹 찌는 더위와 무너져 내리는 집, 말썽꾸러기 세 딸 때문에 그들은 다가오는 휴가도 반갑지 않다. 이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릴 즈음, 날렵한 벤츠를 탄 해리가 매력적인 프룬과 함께 도착한다. 마음 내키는 대로 생활하는 해리는 미셸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이지만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끔찍한 결말로 치닫게 된다. 해리는 미셜이 글솜씨로 발휘하도록 도우려하지만 미셸과는 달리 해리는 타협을 모르는 남자다. 청소년기부터 형성된 이상한 집착으로 미셸을 도우려던 그의 선의는 서서히 악의로 변해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해리는 미셸의 억압된 욕망의 투사가 되고 결국 미셸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그리고 직업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끔찍하지만 놀라운 해결책을 제안한다. 정이 가는 악한인 동시에 악의에 찬 천사이기도 한 해리에게 양심이란 없다. 단지 선의와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상력 넘치는 접근방식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