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고사>는 허름한 가옥들 사이를 솟아 오른 거만한 고층빌딩의 황량한 풍경으로 대변되는 90년대의 베이징을 충격적으로 묘사한다. 닝잉은 롱숏으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포착하지만 카메라가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가면 개인의 모습들은 확실히 보여진다. 가정은 사회적 일체감에서 개인을 해방시킨다. 그러나 모순적으로도 가정은 기계적인 국가의 공범이기도 하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그들의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길들여지도록 강요한다. 경찰관들이 길 잃은 개를 무자비하게 때려죽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 뒷배경으로 웅장한 고건물을 보여준다; 역사적, 문화적인 이해없이 인간의 행돈은 설명될 수 없다. (윙아인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