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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죽어도 좋은 경험 A Moment to Die For

제3회(1998) 특별 기획 프로그램

범죄/폭력 · 사랑/연애/로맨스 · 서스펜스/미스터리 · 정치/음모  

  • 국가Korea
  • 제작연도1988
  • 러닝타임95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88년도에 만들어진 김기영 감독의 유작이며, 고 김기영 감독을 기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굴작이다. <하녀>, <충녀>, <이어도> 등에서 이미 선보였던 성과 생명에 관한 집착이 영화의 주제이다. 생명보험 회사에 다니는 남자는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이혼을 종용한다. 남편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중년의 여자는 무수한 남자들을 상대하며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된 두 여자는 서로 담합하여 난국을 헤쳐나가기로 결심한다. 악녀로 변한 그들은 자신들의 남편을 파멸로 이끌어 간다. 김기영의 작품답게 거세된 남자들과 욕구에 불타오르는 여성의 대비가 주조를 이룬다. 특히 생명에 관한 집착은 초기작에서부터 유작에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김기영의 관심사다. 가제였던 "천사, 악녀되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욕망의 집착으로 인해 변화하는 인물로 묘사해 놓았다. 특히, 젊은 여자는 극후반부에 전통적인 여인상에서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급반전한다. 아이를 갖기 원하는 중년부인은 <충녀>의 히로인 ′윤여정′이 특유의 히스테리컬한 연기로 모처럼 스크린에 선보인다. 결국 이들의 집착은 죽음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으며, 김기영 감독은 최후까지 성과 죽음에 관한 판타지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놓았다. 과장과 극단적인 묘사로 얼룩진 그야말로 ′김기영식′ 작품이다. (이용관)
Director
Director
김기영

Kim Ki-Young

김기영 감독은 1922년에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하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55년 <주검의 상자>로 영화감독이 되었다. PIFF가 발굴한 <죽어도 좋은 경험>으로 32편이 된 그의 작품들은 한국영화사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왔다. 리얼리즘과 표현주의가 공존하는 작품을 만들던 그는 <하녀>에서 전환점을 맞는다. <하녀>(60) <화녀>(71) <충녀>(72) <화녀 82>(82)로 이어지는 연작을 통해 김기영은 예정된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삼각구도를 독특한 화면구성으로 기괴하게 보여주면서 중산층 가정의 행복이 지극히 위선적인 것임을 폭로한다. 그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과 욕망을 집요하게 추적한 감독이자 자신의 작품을 패로디하고 변주했던 세계영화사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존재였다. <죽어도 좋은 경험>의 특별 상영은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과 고인에 대한 추모가 담긴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Photo
Credit
  • Director Kim Ki-Young 김기영
  • Producer Lee Hak-Jae
  • Cast Yoon Yeo-Jung
  • Cinematography Ham Nam-Sup
  • Editor Hyun Dong-Choon
  • Music Han Sang-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