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생일 선물로 받은 카메라로 드럼이 아버지를 촬영 하던 순간에 일어난 사고로 아버지는 절명하고 이후 드럼의 카메라는 처참한 폭력와 범죄의 현장을 담게 된다. 범죄사건 사진 기자가 된 드럼은 선혈이 낭자한 사건들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면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사건들을 고발하게 된다. 드럼의 사진들이 인기를 얻고 그가 출간한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이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대학 동창생 에어는 그의 책이 사회의 도덕을 부패시키는 독소 같은 존재라고 몰아부치고 드럼은 그녀에게서 뜻밖의 위안을 받는다. 에어와 함께 있고 싶은 욕망으로 드럼은 그녀를 감금하지만 그녀는 그의 손가락을 물어뜯는다. 영화는 소의 도살과정에서 칼이 목에 꽂히고 살점이 찢겨나가는 순간까지의 선혈이 낭자한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소의 도살 순간은 인물들의 살해 순간들과 병치되면서 폭력의 야만성을 강조한다. 드럼이 촬영하는 사진들은 폭력조차 흥미로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가 됨에 따라 폭력이 경제적 가치를 가진 산업 생산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폭력의 흉폭함에 대한 그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선의 권력을 장악한 드럼과 감독의 카메라야말로 폭력에 살해되어 이제 무기력한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그 장면을 무방비 상태로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횡포로 되풀이 되는 또 다른 폭력이라는 느낌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옥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