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SACD상을 수상한 <비트>는 80년대 초 프랑스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 형제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는 뉴 웨이브 음악에 흠뻑 빠져 조이 디비전, 이기 팝, 스로빙 그리슬 곡의 리듬에 맞춰 시골에서의 무료한 일상을 견디며 살고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형 제롬은 라디오 해적 방송의 진행자이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마리안느라는 매력적인 여자친구가 있다. 사운드 믹싱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동생 필립은 형의 여자친구를 몰래 사랑한다. 어느 날 필립에게 징집 영장이 날아들고 형제의 삶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록 음악, 유머, 따뜻한 감성, 아카이브 영상, 정치적 이슈,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숏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오늘날의 젊은 세대와 닮은 70년대 후반의 ′no future′ 세대를 감동적으로 형상화한다. (도혜광, 서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