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직전의 마틸드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엄마를 정성껏 돌보지만, 이별의 위협은 늘 가까이 있다. 마틸드는 엄마에게 선물 받은 올빼미와 친구가 된다. 아홉 살 소녀와 엄마의 복잡하고도 감동적인 관계가 강렬한 미장센으로 전개된다. <까밀 리와인드>의 감독이자 배우 노에미 르보브스키가 자신의 엄마에게 헌정한 자전적인 이야기로 모녀간의 끈끈한 유대를 다룬 동화 같은 작품이다. 동화가 마법과 환희뿐 아니라 위험과 어둠을 내포하는 것처럼, 영화 속 마틸드의 일상도 밝지만은 않다. 놀라운 것은 어린 소녀가 아이 특유의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이끄는 모습이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말하는 올빼미, 그리고 동화의 한 장면을 시각화한 신비로운 물속의 여자는 그런 아이들의 힘을 상징할 것이다. 올빼미가 엄마의 선물이라는 설정은 엄마에 대한 딸, 즉 감독의 애정으로 다가오며, 마틸드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절실하게 담긴 상징적인 마지막 숏은 폭발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