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시아오제는 바다에 관심이 많은 말썽꾸러기 소년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헤어져 식당을 운영하는 외삼촌과 천사 같은 사촌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바다를 주제로 발표 수업을 맡게 된 시아오제는 해양백과사전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바램은 실현되지 못한다. 게다가 외삼촌까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다. 외삼촌과 동네 사람들은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기 위해 목격자인 시아오제에게 거짓 진술을 유도하고 시아오제가 이를 거부하자 사촌 누나마저 해양백과사전을 사준다는 빌미로 그에게 거짓 진술을 당부한다. 결국 시아오제는 목격자 진술을 위해 경찰서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부모님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답답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시아오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그의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명랑한 줄로만 알았던 말썽꾸러기 소년의 가슴 깊은 상처와 내면세계에 통감할 수 있는 수작이다. 시아오제 역을 맡은 주인공의 명연기가 마지막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채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