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는 민아는 남자의 성기를 가진 여성이다. 바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걸 보고 동료를 지켜주려다 가해자 남성을 죽이는 사고가 난다. 민아는 법정에서 동료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재판은 그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민아의 성 정체성을 멋대로 이용하는 검찰 측은 사건을 치정에 의한 살인인 것처럼 몰아가고 민아를 변호하는 변호사도 처음엔 민아의 입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남자를 수용하는 교도소에 갇힌 민아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트랜스젠더의 인권문제가 부각된다. 민아는 여성 교도소로 이감되지만 그곳에서도 민아에 대한 오해는 이어진다.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법정 드라마의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로 다각도에서 빚어지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 김세연 감독은 남성 교도소에 갇힌 트랜스젠더의 실화에서 출발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로운 기교가 아니라 고전적 방식대로 쌓아가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