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은 홍상수의 8번째 작품이다. 매번 엇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홍상수식 영화 만들기는 여전하다. 이번 영화의 무대는‘파리’의 골목과 카페 그리고 미술관이다. 화가 김성남은 대마초 흡연이 문제가 되자 파리로 도주를 한다. 이곳에서 우연히 옛 여자 친구를 만나지만 성남은 젊은 미술학도 유정에게 매혹을 느낀다. 그는 집요하게 유정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무렵 서울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성남은 귀국을 서두른다. <밤과 낮>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반복과 변주인 동시에 예술의 도시인 파리를 모방한다. 쿠르베와 베토벤을 모방하고, 거짓말과 꿈 이야기를 오간다.??삶이 예술을 따라 가고, 예술이 삶을 붙잡는 순간들을 그려낸다. 삶과 예술이 뒤엉킨 모방의 모방은 계속되는 홍상수의 영화적 모험이다.??(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