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젊은이에게서 흔히 있을 법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성장영화. 데이얀 엉 감독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사랑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급변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의 삶과 인생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사랑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베이징에서 친구와 함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첸 웬은 우연히 만난 리우 롱에게 첫눈에 반한다. 곧 그녀와 친구가 되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늘 그를 걱정해주고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사랑의 아픔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진다. 데이얀 엉은 누구나가 한 번쯤은 겪었을 것 같은 사랑, 자신에게는 특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흔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상적 사랑′은 환상이며, 그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깨달았을 때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뒤의 카메오의 깜짝 등장(이름은 비밀)은 관객을 현실에서 다시 잠깐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영화와 삶이란 그렇게 즐거운 것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