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특수강 노동자들의 1년간의 투쟁을 기록한다. 1996년 12월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맞서 시작된 그들의 싸움은 포항제철에 매각되면서 발생한 500여명의 해직사건, 180여일의 상경투쟁, 서울·창원·포항 3개조로 나누어 벌였던 분산 투쟁, 장기기증까지 각오하며 44명의 노동자들이 임했던 20일간의 아사단식 투쟁, 그리고 대선 투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사계절이 지난 지금도 삼미특수강의 노동자들은 계속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에게 이들의 싸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물음이다. 자신들의 권리와 싸워야 했던 치열한 현장은 사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