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츠 감독의 영화 <땅밑의 하늘>은 중국의 광산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 딸, 그리고 아들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별다른 꿈을 가질 수 없는 광산마을에서 저마다의 꿈과 사연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 영화는 딸, 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저마다의 희망과 좌절 그리고 현실 속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딸은 광산에서 일하는 애인이 있지만 이 광산을 떠나기 위해 도시에 사는 부유한 남자와 맞선을 본다. 학업을 포기한 아들은 도시로 가서 가수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의 꿈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생을 광산에서 일한 아버지는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들의 삶은 검은 먼지로 가득한 탄광마을의 풍광만큼이나 어둡고 힘겨워 보이지만 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들의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장츠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품이 영화 <땅밑의 하늘>에서 무섭게 발전하는 화려한 중국 사회의 이면에서 묵묵하게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는 한 가족의 삶을 과장 없이 그러나 따듯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병철(동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