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배당률>은 도박에 관한 영화다. 농구 경기장에서 내기를 하는 고등학생들은 밤이 되면 한 집에 모여든다. 이곳에는 밤마다 작은 도박판이 벌어진다. 도박꾼 데슨 역시 새롭게 사귄 여고생과 함께 도박을 즐기며 하루밤을 보낸다. 그런데, 데슨의 친한 친구인 베리가 목매어 죽은 것을 목격하게 되고, 이 사건은 자살로 처리가 된다. 데슨은 베리의 죽음 뒤에 놓인 진실을 찾아 친구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제목과 달리 <배당률>은 질서정연하게 보이는 도박의 룰 뒤에 사춘기 소년들의 욕망과 혼돈을 드러낸다. 십대 도박꾼들은 몰래 어른들의 도박장에서 본격적인 겜블을 벌이기도 하고, 돈 문제로 인해 다투기도 한다. 도박이 가져오는 어두운 결론은 뻔한 구석이 있지만 십대들의 성장과 겹쳐 놓는 형식을 통해‘ 세상의 질서’를 탐구하는 영화로 나아간다. 어른들의 도박 세계에 탐닉하는 십대들은 폭력과 거래의 세계로 입문하는 어두운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