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푸,프림,아트,푸엔,푼은 예술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들이다. 영화는 촘푸의 일기에서 시작된다.신입생은 선배들의 거친 환영식을 거쳐야 하는 전통 때문에 여러 가지 마찰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이들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그들은 모두 혈액형이 O형이라는 공통점을 따라 자신들을 O-그룹이라 명명한다. 대학시절 동안 지속된 그들은 진정한 우정은,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에게 엇갈려 싹트면서 복잡해져 간다. 아트는 미국으로 떠나고 프림과 푼, 푸엔은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 입힌 채 헤어진다. 그러나 촘푸 일기의 마지막 장은 그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도 새로운 감정의 빛깔로 서로를 그리워함을, 영원한 우정이 마음 속에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정과 진정성의 변치 않는 회복과정을 그려내는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는, 감각적인 영상과 젊은이들의 열기를 볼거리로 제공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거침 없이 화면을 누비는 현란한 패닝과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이야기 진행 과정 중간중간 적절히 끼어들면서 독특한 오락적 흡인력을 발휘한다. 감독인 핀요 루탐은 데뷔작인 이 영화로 태국 내 대중적, 평론적 환영을 동시에 받으며 주목할 만한 감독 중 한 사람의 반열에 올랐다.